"넷플릭스 왜 봐?" 박정민 추천 책, 『혼모노』 솔직 후기 (줄거리 포함)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날 때가 있어요. 세상의 시선이나 기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깊이 몰두해 '진짜' 그 자체가 되어버린 사람. 어딘가 기묘하고, 때로는 불편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매력을 풍기는 사람들이요. 최근에 읽은 성해나 작가의 소설 『혼모노』가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였어요. 배우 박정민과 소설가 이기호의 추천사를 보고 집어 들었는데, 정말이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엄청난 에너지에 압도당했네요. 😊
성해나, 괴물 같은 신인 작가의 등장 🤔
성해나 작가는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소설가예요. 그녀의 글은 날카롭고 거침이 없어요. 특히 이번 소설집 『혼모노』에서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과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지점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담대함을 보여주죠. 그녀가 만드는 인물들은 너무나 생생해서, 마치 어디선가 실제로 숨 쉬고 있을 것만 같아요.
'혼모노(本物)'는 일본어로 '진짜', '실물'을 뜻하는 단어예요. 소설에서는 특정 대상이나 세계에 깊이 몰두하여 그 자체가 되어버린 인물들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사용된답니다.
스포일러 없는 줄거리: 도대체 '혼모노'는 어떤 이야기일까? 📚
『혼모노』는 8편의 단편이 묶인 소설집이지만, 각 이야기는 '진짜와 가짜'라는 주제 아래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표제작 「혼모노」는 30년간 모시던 신을 하루아침에 빼앗긴 박수무당의 이야기를 다루고, 다른 단편들에서는 저마다의 결핍과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들이 등장해요.
예를 들어, 고시원에서 살아가는 인물들, 원정 출산을 둘러싼 가족의 갈등, 광적으로 특정 대상을 추종하는 팬덤의 이야기까지. 작가는 우리 사회의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줍니다.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강렬한 이야기들이에요.
인물들의 감정과 욕망을 매우 직설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독자에 따라 다소 충격적이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불편함이야말로 이 소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자, 우리가 외면해온 현실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심장: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사람들 💔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어요. 제 안에 숨겨두었던 부끄러운 욕망이나 이기적인 생각들을 자꾸만 끄집어내는 것 같았거든요. 학창 시절, 모두가 좋아하는 아이돌 대신 저만 아는 인디 밴드에 열광하며 '나는 너희와 달라'라는 생각에 몰래 우월감을 느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혼모노』의 인물들이 바로 그래요. 그들은 자신의 욕망에 너무나 충실해서, 때로는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의 범주를 훌쩍 넘어섭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역설적으로 '가짜'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짜'란 무엇인지 묻는 것 같아요. 신기를 잃고 가짜 무당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짜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혼모노」의 주인공처럼요.
📝 인상 깊었던 한 문장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무얼 알겠냐만은."
- 「혼모노」 중에서
마무리: 이런 분들에게 『혼모노』를 추천합니다 👍
만약 매끄럽고 교훈적인 이야기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인간의 맨얼굴을 마주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 아마 당신의 마음속에도 숨어있는 '혼모노'를 발견하게 될지 몰라요.
- 영화나 드라마처럼 몰입감 높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
-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다루는 문학 작품을 찾는 독자
- '진짜' 같은 인물과 이야기에 갈증을 느끼는 20-40대
- 달콤한 위로 대신 서늘한 각성을 원하는 분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 이 책을 읽고 여러분의 삶과 연결되었던 부분이 있다면 살짝 공유해주시는 것도 환영이에요!